팔레스타인의 어린 소년이 탱크를 향해 돌멩이를 던지는 사진을 본 적 있다. 그것은 골리앗에 맞선 다윗이었고, 알 수 없는 연대 의식마저 느껴졌다. 소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느 영화에서처럼 저항군 활동을 하는 가족이 이스라엘군의 총알에 쓰러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저 탱크의 기수가 소년의 초콜릿을 훔치기라도 했나?2차 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민중들은 수백 년 간 살던 땅을 시오니스트들에게 내줘야 했다. 그것은 강탈이었고, 거대한 폭력이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고향에서 쫓겨났고, 70년 간 삶의 터전 대부...
최순실 게이트를 백남기 농민 시신 강제 부검과 개헌 정국으로 뒤집으려던 박근혜 정권의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다. 감추고 곪았던 것들은 터져 나오고 의혹은 더 불거질 것이다. 청와대가 이번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여당도 돌아서고 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니 갈팡질팡도 오락가락이다. 집권당 꼴이 말이 아니다. 대선이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야당은 정국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면서 어떤 속도로 달려야할 지 고심 중이다. 야권 대권주자들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문제는 야당의 이런 태도가 민생의 고통을...
얼마 전 시드니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가 10명의 한국인 워홀러(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에게 우리돈 1억여 원을 미지급하고, 급여명세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비슷한 혐의를 저지른 편의점주에게 약 3억6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됐던 걸 떠올린다면, 그에게 부과될 벌금 역시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그렇게 해도 아무 지장이 없었던 사장들이 호주에 가서 비로소 ‘상식’을 마주하게 된 셈이다. 마찬가지로, 워홀러들 역시 한국에서는 보장받지 못하던 기본권을 인식하게 됐다. ‘한국이 싫어서’ 떠난, 동명의 소...
최근 ‘메갈리아’를 둘러싼 정의당 당게 상의 논란이 정의당이라는 조직의 앙상한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첫째, 여성주의에 대한 몽매함에서 그러하고, 둘째는 리더들의 현저하게 미진한 정치적 판단력, 셋째는 정의당이 안고 있던 문제들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그러하다.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앙상함을 보다 명징하게 드러내고, 냉정하게 진단해야 이후 정의당이 새롭고도 온전하게 제대로 된 진보정당의 길을 갈 수 있기에, 그 다층적 문제들과 딜레마에 대해 보다 활발하게, 가급적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다. 여성주의에 대해선 워낙 많...